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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	2009-06-17
제목	결혼 이주여성 가정폭력 심각
결혼 이주여성 가정폭력 심각 [앵커멘트]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외국 여성이 많은데요. 잘 사는 부부도 많습니다만,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딱한 처지도 많다고 합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베트남에서 시집 온 한 결혼 이주여성이 아파트 14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단순 투신으로 결론내렸지만, 여성의 일기장에는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을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지난 1월에는 임신 3개월의 캄보디아 출신 이주 여성이 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흉기로 살해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결혼 이주여성의 20% 정도가 가정에서 물리적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성적 학대와 언어폭력을 합치면 그 수는 2~3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인터뷰:결혼 이주여성] "내가 잘못했어요 미안해 그래도 또 때려요.이렇게 계속 때려요. 외국사람 동물 아니에요.사람이에요. 사람..."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데다 마땅히 호소할 곳이 없어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혼을 했더라도 우리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2년 동안 남편의 신원보증이 있어야 하는 등 피해 여성 스스로 자기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또 돈벌이에만 정신이 팔린 일부 국제결혼 중개업체가 당사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화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혜숙,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결혼의 의미라든가 어떻게 관계하는 것이 좋은가 이런 쪽으로 고민하기보다는 내가 돈 주고 사왔으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그러한 잘못된 생각에서 많은 인권침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결혼한 100쌍 가운데 13쌍이 외국인 배우자를 맞을 정도로 국제결혼은 이제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관련법과 제도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결혼 이주여성을 우리 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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